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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만평

[연예판에서] 난방열사의 뜨거웠던 48시간 - 김부선

난방열사 김부선의 지난 48시간은 그녀의 아파트에 난방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엄청 뜨거웠을 것이다. 일련의 과정들이야 각 종 매체를 통해 거의 생중계 되다시피 했으니 차치하더라도 그녀의 경솔함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기실 이 일은 그녀가 출연하던 방송에서 부당하게 하차하게 되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녀는 하차통보를 받고 좋지 않은 기분에서 sns상에 방송사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명문대', '어린 여배우' 등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표현을 썼다. 그리하여 대중들의 관심은 엉뚱한 방향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명문대 나온 어린 여배우'가 누구냐는 것이었고, 그 여배우는 최근 몇몇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황석정이라는 배우라 알려지게 된다. 그 뒤로 세간의 관심은 황석정의 지각에 꽂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우위 - 이 부분이 참 애매한데 연예계에서는 그 '화제성'이나 '인기'라 이해해야지 않을까 - 에 있는 황석정의 지각탓에 욱했던 김부선이 피해를 당한 것 아니냐라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어린 후배에게 악한 마음을 먹은 자신이 경솔했다며 반성의 글을 sns에 게재했던 김부선은 또다시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며 또 한 번 왔다갔다 갈지자 행보를 보이게 된다. 정리하려 해도 정리가 잘 안되는, 지난 이틀간 김부선으로 하여금 벌어진 일들이다.


  그녀가 했던 비난의 방향은 - 이 비난이 적절한 것인지는 각 자의 판단이지만 - 후배 여배우가 아니라 제작진에게 향한 것이어야 했다. 제작진의 행동이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제작진과 언쟁을 벌었어야 옳다. 괜한 후배를 거론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에 오히려 오점을 남겼다. sns에 정돈되지 않은 자신의 생각을 연이어 올렸던 그 경솔함도 도마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비단 해당 방송사인 JTBC와의 관계만 소원해질까. 대부분의 채널에서 그녀를 출연시키기에 피로감이 생기지 않을까. 그녀는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함으로서 자신이 일하고 벌어야 할 공간과 시간을 잃게 되었다.


  세상사 살다보면 그 어떤 부당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우리 '을'들이 겪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욱해 올라오는 감정대로 행동했다가는 더 큰 형태의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좋은 교훈이 되는 일은 아닐까.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각 종 부당한 일들에 제대로 저항하고 대항할 수 있는 나름의 논리와 메뉴얼을 준비해햐 하겠다. 역시 세상사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 할 노릇이다. 언제 어디서나 부당한 일과 관계가 횡행하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