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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의 여행의 발견 - 남도 여행 3 남도 해양 관광 열차가 지나가는구석 구석 볼 꺼리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나훈아의 노래가 딱 어울리는(실제로 역에서 계속 울려퍼진다.)하동의 작은 간이역 북천역. 온통 하늘하늘 코스모스다.누가 심어 놓은 건지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데너무 멀리 나갔다가는 기차를 놓칠 수 있으니 조심.십 분 정도 정차한다. 발음도 어려운 이 역은전라남도 보성에 있다.조용하던 이 마을에이 열차가 지나가면서 다시 활기를 띠었다고. '추억의 거리'라는 테마로작은 국민학교, 만화방, 문구점 등이 골목에 쭉 늘어서 있다. 40년 된 이발관과 다방은 아직도 운영중인데사장님 두분이 부부시다.(나는 골목 상권의 장악이라 표현하겠음.) 마침 이발관에 손님이 오셔서구경하다 여러모로 배꼽 빠질 뻔.손님이 앞으로 수그..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남도 여행 2 언젠가 들어본것 같다.전주가 아닌, 진주에도 비빔밥이 유명하다고.남도 해양 관광 열차가 지나가는 진주.요즘 한창인 유등 축제도 볼 겸내려서 시내로 들어가 본다. 임진 왜란 당시 엄청난 왜군의 공격을 받은 진주성.싸움에 임하는 우리 군사들을 위해밥에 나물과 '쇠고기 육회'를 넣어 만든체력 보충 밥 한 그릇이 이 비빔밥의 시초였단다.(죽기 전에 고기라도 한번 먹이고픈 마음일까. ㅜㅜ) 192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진주 비빔밥 전문점 '천황 식당'.아니 왠걸,이 때 시간이 점심시간을 한참 지난 3시쯤이었는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그럼 점심 때는 줄이 얼마나 길다는 건가.) 나라고 별 수 있나.진주에 자주 오기도 힘드니그 대열에 끼어 볼 밖에. 대부분 블로그 등을 보고 온 젊은이들이다.100년이 거의 되어가..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남도 여행 1 2013년 9월 27일 운행을 시작한따끈따끈한 신상 관광 열차.지난 번 탔던 강원도의 '백두대간 협곡 열차'(V-train)처럼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열차들은이미 올라타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거북선 모양을 한 이 열차는5개의 객차 총 218석으로 구성되었는데부산~여수 엑스포, 광주~마산 구간을매일 2편성 운행중이다. 지방을 다녀보면 알겠지만,우리나라가 은근 영남과 호남의 연결 교통이 불편하다.그 두 지방을 유일하게 연결하는 기차라서더 큰 의미가 있는 S-train.이제 남과 북의 연결 열차만 기대하면 되겠네. 알록 달록한 좌석에 앉으면이미 이상한 나라 앨리스 동네로 데려갈 것 같고가족실,이벤트실,힐링실,카페실,다례실 등 칸칸마다 다르게 꾸며져 있어다 누리기도 전에 내릴까봐 아쉽다. 한칸 한칸 물을 ..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산청 여행 2 물좋고 산좋고 공기 좋은 산청,각종 한방 체험을 다 해볼 수 있는 세계 전통 의학 엑스포,여기에 비로소 건강 음식이 더해지면몸보신의 삼위 일체가 이루어진다. 왠만한 산청의 토속 음식들은모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만'약초와 버섯 샤브샤브'처럼오롯이 건강을 위해 탄생한 음식은 드물다. 10가지가 넘는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육수에,이 지역에서 나는 당귀, 방풍 등의 제철 생 약초와맛 좋기로 유명한 산청 한우를 함께 먹는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나는 메뉴,약초와 버섯 샤브샤브. 나오는 밑 반찬도 예사롭지 않다.거의 사찰 음식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의 맛과 재료.방풍이나 수삼 등의 그냥 먹어도 좋은 약초를장아찌나 나물로 무쳐냈는데이것만 먹어도 그 향기와 맛에 식욕이 돈다. 육수가 끓으면 먼저 버섯을 다 넣어 익..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산청 여행 3)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 된 곳.그렇다고 해서 뭔가 아주 특별함이 있다기 보단,그냥 포근하고 아늑하고 옛스러운 한국의 멋이 시간을 거슬러 잔잔히 느껴진다. 차별화 되는 게 있다면,아직도 100여 가구가 그 자리 그대로 산다는 현실.관광 단지라고 으리으리한 새 건물들이 들어오지 않고,세월이 여전히 넉넉하게 흐르고 있는 자연스런 마을이다. 전통 한옥과 개량 한옥이 적당히 섞이어 있고,돌을 쌓고 황토로 사이를 메운 토담이 마을 사이사이에 흐른다.내 키보다 높은 토담은 처음 보는데친척들이 모여살던 다른 마을과는 달리여러 다른 성씨들이 모인 마을이라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담을 높게 쌓았다고.(말을 타고 가도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담은 높지만,문은 열려있다.나같은 이방인이 쓱 들어..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백령도 3 몽돌 해안은 가봤어도 콩돌 해안은 처음이다. 정말 딱 콩만한 크기의 형형 색색 자갈들이 귀엽게 깔려있다. 자갈이 깔려 있는 해안은 특히나 파도소리가 특이한데, 몽돌보다 작은 콩돌덕에 파도가 빠져 나갈때 간지러피듯 '꺄르르르' 한다. 가만 듣고 있으면 배시시 웃음이 나는 기분 좋은 곳. 여기 아기자기한 콩돌을 보면 기념으로 몇개 가져가고 싶은 맘이 든다. 허나,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한개당 벌금이 "5천만원!" 예전에 어떤 관광객이 공깃돌로 5개를 슬쩍했다가 벌금 2억 5천만원을 선고 받고 아직도 이 섬 어딘가에서 마늘을 까고 있다는 전설이 있더라. 웃거나 말거나. ㅎㅎ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백령도 2 평양도 함흥도 아닌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백령도식 냉면. 워낙 평양 냉면 마니아인 나는 솔직히 백령도의 절경보다도 냉면에 대한 기대가 더 컸을 정도다. 코딱지 만한 간판을 단 좀 허술해 보이는 건물에 현지인, 군인, 관광객 등손님이 가득하다. 평양 냉면 계열이라고 알고 갔기에 주저 없이 물냉면과 수육을 시킨다. (평양냉면은 물냉면,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다. 이거 바꿔서 먹으려면 그냥 집에서 둥지냉면 끓여먹는게 낫다.) 먼저 나오는 수육은 기본적인 기름끼만 품은채 보들보들 혀에서 녹는다. 이 정도 내공이면 냉면도 기대 이상이겠다싶어 기분이 좋아진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면이 돌돌 말아진 모양새가 메밀면을 많이 다뤄본 고수의 솜씨다. 고명은 계란과 오이채 딱 두가지. 그런데 육수의 ..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백령도 1 파도라는 조각가가 수억년동안 만들어낸 작품.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할말을 잊게 만든다. 유람선을 타고 나가 멀리서 보면 바다속 그랜드 캐년 같고, 속으로 들어가보면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같다. 전국 섬 비경 중 베스트라고 단언할수 있음. 특히 일몰! 백령도와 북한 사이에 심청이 뛰어들었다는 인당수가 있다. 그 바다가 보이는 곳에 그녀를 기념하는 건물이 심청각. 바다 건너 북한 황해도 지역도 보인다. 그런데 과연 심청이가 효녀일까. 아버지 눈뜨게 한다고 목숨을 버린게 효녀의 행동일까. 부모를 가장 기쁘게 해야하는게 효녀의 조건일텐데, 자신을 위해 자식이 죽는다는 건 그 부모를 가장 불행하게 하는거 아닌가. 괜히 혼란스러웠음.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포항여행 3 죽도시장 먹을꺼리 # 물회 죽도 시장의 모든 횟집에서 물회를 파는데 집집마다 맛이 다르단다. 난 이 날 두 군데서 먹었는데 같은 물회를 시켰음에도 정말 겉모양부터 맛까지 완전 다름에 놀랐다. 일단 한 집의 빨간 물회는 예상된 맛이기에 언급을 피하겠고, 빨간 색이 아닌, 갈린 얼음의 흰색만을 띠던 생소한 물회가 기억에 더 남는다. 비빌수록 빨간 색을 띠긴 하는데 일반적인 새빨간 색이 나오진 않는다. 시중에 파는 초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가게 고유의 집고추장을 쓰기때문. 놓여진 식초는 개인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난 싫어~!) 활어를 바로 잡아 생선의 식감도 뛰어난 편이다. 좋은 참기름 향기가 전체적인 맛을 고소하게 잡아주는데 여름에 잃었던 입맛 찾기에는 제격인듯. (나도 입맛 좀 잃어봤으면...) #.. 더보기
아가의 여행의 발견 - 포항여행 2 동해안에서 가장 크며 우리나라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의 시장. 전국의 재래 시장은 얼핏보면 고만고만 비슷해 보이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지역마다 시장마다 개성이 있어 다들 매력있다. 시장을 가보지 않고 그 지역을 논하지 말 것! 이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물품별로 구획되어 있어 미리 지도를 익히고 다니면 좋다. (수산물, 공산품, 농산물 등이 구획별로 위치한다.) 역시 바닷가답게 수산물이 풍부하고 종류가 많은데 아이 만한 문어나, 전복, 홍게 등이 말 그대로 "살아있네~!"다. 서울에서 먹기 힘든 청어 등의 각종 잡어회도 단돈 만원이면 한 접시 가득 주고 잘만 보이면 덤도 기본. 시장안에 아예 덕장이 자리잡고 있어 직접 손질하고 말려서 그 앞에서 바로 판매한다. 주황알을 품고 꾸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