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놀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소한 육아일기 4] - 아이와 사계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후텁지근한 여름이 지나고 선득한 바람에서 가을을 느낀다. 네 살 혹은 다섯 살쯤? 유치원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뒹굴던 어느 가을날. 나는 마루에 앉아 가을은 참 쓸쓸한 계절이라고 생각했었다. 쓸쓸함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추상적이었던 마음이 그러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마음을 쓸고 간 공허함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 할 수 있다. 나는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봄 햇살을 가득 받으며 쑥을 캐고, 여름이면 파도가 발목에 자작거리는 바다에 들어가 조개를 줍고, 가을에 무르익은 보릿대를 따다 피리를 불고, 겨울엔... 그곳은 어쩌다 가끔 눈이 내렸다. 어쩌다 눈이 내린 그날에는 밥을 먹지 않고 뛰어 놀아도 엄마는 혼을 내지 않으셨다. 그다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