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 예담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 된 곳.
그렇다고 해서 뭔가 아주 특별함이 있다기 보단,
그냥 포근하고 아늑하고 옛스러운 한국의 멋이
시간을 거슬러 잔잔히 느껴진다.
차별화 되는 게 있다면,
아직도 100여 가구가 그 자리 그대로 산다는 현실.
관광 단지라고 으리으리한 새 건물들이 들어오지 않고,
세월이 여전히 넉넉하게 흐르고 있는
자연스런 마을이다.
전통 한옥과 개량 한옥이 적당히 섞이어 있고,
돌을 쌓고 황토로 사이를 메운 토담이
마을 사이사이에 흐른다.
내 키보다 높은 토담은 처음 보는데
친척들이 모여살던 다른 마을과는 달리
여러 다른 성씨들이 모인 마을이라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담을 높게 쌓았다고.
(말을 타고 가도 들여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담은 높지만,
문은 열려있다.
나같은 이방인이 쓱 들어가도
그냥 자연스럽게 맞아주신다.
도시 여자인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못 살거 같은데,
이들은 그렇게 하시더라.
심지어 어느 집에서는 차도 내어주시고,
이 동네에서 살아온 그 동안의 얘기를
처음 본 나랑 도란도란 나눈다.
700년 된 건물이 남아있어서 아름다운 마을이 아닌,
700년 된 마음이 이어내려와 아름다운 마을이었던
남사 예담촌.
마을 중간에 서로 X자로 자란 두 나무가 있는데
그 밑을 지나가면 백년 해로 한단다.
난 혼자 서너 번 지나갔다.
이제 커플만 되면
3-4백년 해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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