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와인에 관한 용어들은
다 비슷비슷하고 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외워지지 않는 외래어 일 뿐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도
와인에 대하여 첫 걸음도 떼지 못한 초보자 수준이니
대단해 보이고, 있어 보이는...그런 와인의 세계 말고
그냥 재미꺼리로 알고 있으면 좋을 만한 이야기로
와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와인을 보관할 때 특별히 와인셀러를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와인 보관에 있어서 '온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의 온도가 4~5℃인데
와인을 보관하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가 보통 12~14℃정도이기 때문에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한 와인은 마시기 전에 어느정도 실온에
미리 꺼내두는 것이 좋다.
물론,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10병 안팎으로 보관할 수 있는
가정용 와인셀러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꼭 "시.원.한" 아니 심지어 "차.가.운" 와인이 더 좋다~~라는
사람을 말릴 수야 없겠지만....
적.정.온.도......가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와인은 이렇게나 온도에 예민한 술이다.
-- 물론 이것은....가정용 셀러는 아니다. 나는 카페하는 여자이므로...^^
영국이 해양대국이 되기 이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해운국이었다.
당시, 배를 타고 몇 달씩이나 항해를 해야 하는 뱃사람들이 즐기기에
와인은 무척 까다로운 술이었던 것이다.
처음 와인을 오크통에 실어 출발을 할 때 느꼈던 와인의 맛과 오크통이 비워질 때 쯤의 와인 맛이 상당히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선원들은
장기간동안 와인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포트와인(Port Wine)이다.
와인의 숙성 초기단계에 와인에
주정을 넣으면 숙성이 멈춰버리면서
장기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덕분에 와인의 알콜 도수는 20도 정도로 올라가지만
숙성이 초기에 멈추기때문에 풋풋한 포도의 향이 살아있어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라고들 한다.^^)
Sandeman, 10 years old
포투갈 와인의 대명사 포트 와인.
Sandeman, 10 years old.
위스키의 생김새에 가깝고
알콜 도수도 20%.
.
포트와인은
숙성되기 전의 주정강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 자체는 신선한 포도의 향을
간직하고 있다
바로 위에서 쓴....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는
.
.
와인을 마시는 그 자리에서까지만으로 한정짓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뒤는 꽤나 힘들었던
아픈 기억이. T.T.
포트(Port)와인은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투(Porto) 에서 따온 것이다.
워낙 여기저기에서 포트와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포르투갈에서는 정식명칭을 포르투와인(Porto Wine)으로 정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포트와인 하면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보드카 느낌이 나는 러시아산 포트와인을 마셔본 기억이 있다...
( 이 사진의 저작권과 원본은 본인과 n0thing 에게 있습니다.)
포트와인은 어쩌면
뱃사람들의 대단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여건이 안 따라줘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즐기고야마는...
아니면.....마도로스의 낭만인 것일까?
안되면 되게 하는 뱃사람들의 찐~~~한 열정이 담긴
포트와인과 깊어가는 찐~~~한 가을이 참 닮아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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