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 빵집 (교토)
3대가 94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빵집.
단골을 상대로 하는
그야말로 동네 빵집이라
간판이 초라해서 지나치기 쉽다.
들어서면 맞아주는
빵을 꼭 닮은 주인 아주머니와
도란도란 모여있는 옛날식 빵들의
푸근한 분위기가 흐뭇해서
혹여나 맛이 없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을 것 같다.
이곳 대표 빵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레빵"
맛의 비결은,
초벌로 미리 구워낸 다음
한번 더 튀기는 것.
식감이 두배로 바삭해지고
그 덕에 기름이 안까지 스며들지 않아
느끼하지 않게 카레맛을 보존한다.
카레스럽게 끝맛이 매워
얼음물과 잘 어울리는 빵.
지나가던 이웃이 주인 아주머니께
반찬도 건내고 안부도 묻는
이게 바로 우리가 잃고 있는
동네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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