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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새끼 키우다보면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4-2] - 진격의 뱃살타파 “지방은 에너지 저장창고인데 손쉽게 가까운 내장지방부터 쓰거든요. 그러니 여자들의 피하지방인 나잇살은 쉽게 ‘안‘ 빠지는거에요“ “부분적으로 살 빼는 운동도 있잖아요?” “뱃살 빼려고 윗몸 일으키기 하세요? 안될걸요. 팔뚝, 종아리를 날씬하게 하는 운동? 그런 것 믿지 마세요. 부분 근육을 키울 수는 있지만 부분 지방을 뺄 순 없어요. 지방이 빠지는 위치는 랜덤이거든요. 뱃살 뺄려면 전체를 빼야 해요 연예인들 뱃살이 없는 이유. 아주 깡마르지 않던가요? 그들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처절하게 뺐을거에요. 이진씨의 뱃살은 그렇게 해야 빠지는거에요“ 무슨 이런 부정적이고 희망 없는 인터뷰가 다 있을까. 그럼 이 글의 주제는 진격의 뱃살 타파가 아니라, 진격의 다이어트가 되어야 하는건가? "그래요. 그럼 전체 .. 더보기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4- 1 ] - 진격의 뱃살 타파 “이진씨는 애기 낳고도 그대로네~ 살 다 빠졌어~” 아휴.. 속사정 모르는 소리! 난 지금껏 군살 걱정은 안하고 살아왔다. 날씬... 하다기 보단, 비쩍 마른 편이었고, 체중미달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었다. 그랬던 내가! 출산 2년이 다 되도록 뱃살이 한웅큼 잡히니, 자신감 상실에 라인 상실... 그리하여 시작된 진격의 뱃살 타파! 친한 언니의 남편이자 그 역시 왕년에 뱃살 고민 좀 했던 비만 전문의 이기에, 나의 것도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 주실거라 믿으며, 희망의 인터뷰를 시작해본다. “저 출산 후 뱃살이 안 빠져요. 왜 이러는거죠?” “출산 때문? 나이 때문이겠죠” 나이...도 서로운데 살까지 따라오는건가. “나이 먹고 저처럼 아기도 낳았는데 날씬한 연예인들은 많잖아요? 뭘 하면 그렇게 되죠?” .. 더보기
[사소한 육아일기 5] - 아이의 밤하늘 별 종이, 별 단추 등으로 밤하늘을 표현한 아트 수업. 유준이는 조금 색다른 느낌을 표현했다. 별들이 어디갔나... 했더니 모두 포개었구나. 오호라~ 엄만 그림은 평면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네. 유준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저 엄마의 개입이 없었던 것 뿐. 이 아이들이 별이 무성한 밤하늘을 본 적이 있었던가? 난 어릴적 평상에 누워 별을 헤던 그때가 몹시 그리워 오지 촬영을 갈때면 꼭 밤하늘을 보곤 했다. 이젠 은하수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하늘을 전설처럼 전해주겠지. 오늘도 침대에 누워 아들은 까만 밤 하늘을 가리키며 별이라 좋아했다. 근처에 공항이 있어 참 다행이다. 더보기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3-③] - 소아과 선생님의 속마음 “의사마다의 소견이 다르겠지만 미국은 종합비타민을 권하던데요 선생님은 왜 비타민을 권장하지 않으세요?“ “유준이는 밥을 잘 먹으니까요. 대신 우유를 적게 먹는다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권한거에요. 미국은 고기 위주 식단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조카 아이가 종합 비타민을 먹기 시작한 후로 나물을 잘 먹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몸에 필요한 것을 아는 것이 아닐까? 나물에는 비타민 말고도 많은 영양소가 있는데, 나는 이왕이면 자연식품을 먹이고 싶다. “그럼 선택 예방접종은 어때요? 비싼데 꼭 해야 하나요?” “쓸데없이 맞는 것은 없어요. 필요하니까 접종이라는 것이 있는 건데, 나라에서 예산이 없으니 보조가 되는 것은 필수, 안 되는 것은 선택이라 나눈거죠“ “소아과 선생.. 더보기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3-②] - 소아과 선생님의 속마음 “선생님도 저 같은 엄마이신가요?” “그럼요~ 저 아들만 셋이에요.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막내는 곧 돌이 되네요?” 갓난아기가 있으시다고? 내가 이 병원을 다닌지 일 년이 되어 가는데? “어디보자... 유준 어머니가 저희 병원에... 아. 셋째 낳고 한 달 후 복귀 할 때 오셨군요” 난 아들 키우기의 고단함을 하소연하며 건강검진을 받았었고, 이 슈퍼맘님은 내가 아주 건강하다는 진단을 내려 주셨다. 귀가... 뜨거워진다. “소아과는 적성에 맞으신가요?” “아유~ 애 싫어하는 사람은 이거 못하죠. 애 울음소리를 감당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예민한 사람은 정말 하기 힘들걸요?“ 나는 내가 겪었던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혹시 그 선생님들 연세가 좀 있지 않으셨어요? 아무리 아이를 좋아해도 2~3.. 더보기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3-①] - 소아과 선생님의 속마음 내가 유별난 선생님들을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준이의 첫 소아과는 머리 둘레만 재고 200불을 달라 했다. 이 억울한 이야기는 다음 미국 출산 편에서 풀기로 하고. 아이가 설사라는 첫 아픔을 겪으며 집 앞 소아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의 첫 마디가, “나보고 어쩌라는거요?” 내가 실수를 했나? 아니면 심기 불편한 일이 있으셨나? 갑자기 외국인이 된 것처럼 그 짧은 한국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곧이어 알게 된 나의 죄목는 ‘아이의 똥 기저귀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 집에 와 찾아보니 아이의 똥이 평상시와 다를 땐 챙겨가야 한단다. 그래도 난 억울해서 처방 받은 약을 먹이지 않는 것으로 소심한 분풀이를 했더랬다. 그리하여 바꾼, 다음 소아과 선생님은 깐깐한 교감 선생님 같았다. “제 말을 따.. 더보기
[사소한 육아일기 4] - 아이와 사계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후텁지근한 여름이 지나고 선득한 바람에서 가을을 느낀다. 네 살 혹은 다섯 살쯤? 유치원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뒹굴던 어느 가을날. 나는 마루에 앉아 가을은 참 쓸쓸한 계절이라고 생각했었다. 쓸쓸함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추상적이었던 마음이 그러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마음을 쓸고 간 공허함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 할 수 있다. 나는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봄 햇살을 가득 받으며 쑥을 캐고, 여름이면 파도가 발목에 자작거리는 바다에 들어가 조개를 줍고, 가을에 무르익은 보릿대를 따다 피리를 불고, 겨울엔... 그곳은 어쩌다 가끔 눈이 내렸다. 어쩌다 눈이 내린 그날에는 밥을 먹지 않고 뛰어 놀아도 엄마는 혼을 내지 않으셨다. 그다지.. 더보기
[송이진의 사소한 인터뷰 2] - 베이비 시터와의 대화 우리 세대만 해도 아이는 엄마 손에서. 그렇지 못하더라도 혈육의 손에서 크는 것이 당연했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요즘 엄마들은 가정보다 사회의 일꾼이어야 하고, 모여 살던 가족 친지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인걸...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인 엄마. 그 자리를 대신할 ‘남’을 찾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 엄마들의 오복(五福)중의 하나가 이모님(베이비 시터)복이라고 하지 않던가. 난 그녀가 늦둥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생각했다. 자기보다 아이 입을 먼저 챙기고, 아이를 향한 밝은 얼굴이 친엄마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저런 분이라면 우리 유준이를 맡겨도 될 것 같은데...슬쩍. 말을 걸어본다. “이 일은 언제부터 얼마나 하신거에요?” “둘째 아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우연히 옆집 아이를 .. 더보기
[사소한 육아 일기 3] - 임산부 여행 노하우 휴가철 다 지나 뒷북인거 알지만, 어차피 더위를 많이 타는 산모에게 여름은 여행하기 힘든 계절이었다는 변명으로 이 글을 시작하겠다. 나는 조금 특수한 산모의 시기를 보냈다. 남편의 회사로부터 받은 일년여의 유학기간을 우리는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안식년으로 지정하고, 대부분의 시간과 생활비를 여행에 쏟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가 생겼어도 계속되었다. 요즘 태교 여행이 유행이라는데, 솔직히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모르겠으나 산모에게 여행은 꽤 훌륭한 육체적, 신체적 활력제 임은 분명하다. 게을러지기 쉬운 무거운 몸을 즐겁게 일으켜 적당한 운동을 하게하고, 예민해지기 쉬운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행은 정말 어렵다. 떠나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떠나야 하는 것이다. 임산부.. 더보기
[사소한 육아 일기 2]-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과 게이 페스티벌 상남자인 줄 알았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 석호필이 커밍아웃을 했다. 그리고 동성애자와의 결혼을 발표했던 김조광수 감독의 청첩장이 공개되었다. 사실혼 관계로 살게 될 텐데 결혼 발표에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까지 공개하다니... 부담스럽게 왜 이러나 싶었다. 이어 국회의원을 향한 결혼 초청 기자회견이 있었다. 9월 7일 청계천에서 열리는 공개 결혼식이 성적 소수자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단다. 아. 그제야 그들의 행보가 이해되었다. 나의 기억은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페스티벌 (Gay Pride festival) 로 흘러간다. 매년 6월의 마지막 주말. 시청 앞 광장부터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마켓 스트리트에 차량이 통제된다. 마치 도시가 점령된 듯한 분위기였다. 미국이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