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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노래? 흥!!

꿈꾸는 오케스트라 4 - " 왜 공연장 내부는 나무로 되어있어?!!!"

사진 1 예술의전당 음악당 내부 사진이구요. 출처는 예술의 전당홈페이지예요~

 

오케스트라 공연 일정이 잡히면, 음악회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공연장을 만나러 간다.
음악회를 하는 장소는 대부분 공연장에서 가장 큰 콘서트 홀 또는 대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적게는 500석 에서 많게는 2500석이 넘는 공연장 크기 또한 다양하다.
무대도 객석도 텅 비어있는 공연장은 조금은 평화롭고 또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기다려요. 멋진 음악과 관객들의 박수로 꽉 채워 줄께요.
 

공연장에 가면 오케스트라 연주 때 필요한 것을 체크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1. 연주인원 수만큼의 보면대 (연주할 때 악보를 놓아두는 대)의 갯수
2. 연주자들이 사용할 팔걸이가 없는 의자
3. 지휘자용 단상 및 지휘자 리허설용 의자 
4. 의자콘트라 베이스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장의자 및 특수악기, 피아노
5. 관악기연주자들이 올라설 단
6. 지휘자, 연주자, 협연자 대기실
7. 무대 출입경로 및 악기 및 장비 반입 경로 체크
8. 공연장 내 음향, 조명 체크
9. 공연장 오픈 시간 및 공연 프로그램 및 공연소요시간에 관련된 스텝회의
10. 공연관련 포스터 홍보물 현수막 개시 위치 확인 등 세심하게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한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무대를 빤히 보다가 불현듯!!!
언제부터 저 무대 뒤 벽은 나무로 되어있나? 왜?? …
뭔가 .. 두툼하고 무거운 듯 고급스러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던 거 같은데….
먼지가 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바꿨나? 청소를 쉽게 하려고?!!
 
하지만 여기에 음악회를 위한 공연장과 일반적인 행사를 위한 공간의 차이의 비밀이 있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연주자도 중요하지만 공연장 자체가 어떤 울림을 가졌느냐에 따라 같은 연주자라도 실력발휘가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공연장에 따라 들리는 정도가 다른 게 아니라 공연장에 따라 실력 발휘 면에서 20~30% 차이가 난다고 한다. 따라서 관객들의 감동이나 호응도 또한 달라진다.
일반적인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강당은 대부분 무대 뒤에 짙은 붉은 빛이나 검정색 커튼이 달려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바닥이나 벽 또한 도톰한 카페트 느낌의 마감재로 되어있다.
만약 이런 곳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게 될 경우, 악기 고유의 소리를 대부분 흡수하여, 먼 객석의 관객들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경우엔 소리를 전달할 다른 음향 장비들로 보강하여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때문에 예술의 전당이나 전국의 많은 공연장 내부 음향판 뿐만 아니라 바닥, 부자재 대부분의 소재가 기능성 목재로 되어있으며 이 또한 전문가들의 엄청난 기술력과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
이렇게 세심하게 준비된 공연장의 음향판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뒤에서 각각의 악기 고유의 음색을 살려 관객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멀리 밀어내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공연장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자 온몸으로 연주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림 2 Walt Disney Concert Hall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운타운에 있는 공연장. 월트디즈니를 기리기 위해 미망인의 의뢰로 건축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로스앤젤레스 마스터합창단의 주공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