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캔터(Decanter)란 무엇인가?
디캔터란....와인을 디캔팅할 때 쓰이는 유리병을 말한다.
그렇다면 디캔팅이란 또 무엇인가?
와인병 안의 불순물들을 가라앉혀 침전물을 걸러내고 깨끗한 와인을 걸러내는
과정을 뜻한다.
와인을 멀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신기한(?) 도구들이 없어서
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 걸 보면 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 디캔터가 전해주는
비주얼적인 럭셔리함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와인에 디캔팅이 필요할까?
친구와 술맛, 장맛은 오래될 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와인의 경우는 종종 낭패를 경험해 본 자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선물받은 와인을 아끼고 아끼고 또 아껴서....고이고이 모셔뒀다가
정말 귀한 손님들이 왔을 때 조심조심 열어서 와인잔에 따라 마시는 순간.
(사실 이 과정은 몇 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 "귀한" 와인이라는 점에서
모든 손님들의 눈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얼마나 깊은 맛일까?' , '빈티지가 오래된 와인은 어떤 향이 날까?'
모두의 기대를 안고 한모금 마시는 순간!
기대했던 와인의 깊이 있는 맛이나 향은 전혀 느낄 수 없는 허무함.T.T
그렇다.
오랜동안 병 속에서 잠자고 있던 와인이 제 성격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와인에 대하여 디캔팅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드 빈티지의 와인일 수록 디캔팅 과정을 거쳤을 때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보통 미국, 칠레,호주 등....신대륙의 와인들은 디캔팅을 하지 않고도
바로 마실 수 있고, 디캔팅을 하더라도 1시간 이내면 충분하지만
프랑스 지역의 올드 빈티지 특급와인들은 장시간 디캔팅을 통하여
훌륭한 맛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와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 이탈리아의 바롤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
과 스페인 리오하 지방의 고급 와인들은 적어도 2~3시간 이상의 디캔팅 시간이
필요하다.
디캔팅 전에 한 모금을 마셔 보고 몇 시간 후 다시 맛 보았을 때에는
그 와인의 가치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진출저 신의 물방울>
디캔터는 왜 모두 긴 목을 가지고 있을까?
디캔터는 대부분 유리나 크리스탈 재질의 병을 사용하는데
주둥이는 가늘고 몸통은 둥글고 큰 모양을 한 것들이 많다.
숙성된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산화되어
와인의 맛이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디캔팅 과정에서 와인이 산화되지 않도록
공기와의 접촉면을 최소화 시킨 구조인 것이다.
|
|
<사진출처 와인액세서리 전문 엔비노 홈페이지>
|
|
수년동안 잠자고 있던 와인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대하며 몇시간 전부터 준비해 놓는 정성.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이 시대에
느긋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빠라삐리뽀!! (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순유의 술 이야기 #9 Easy Wine ⑤ 이름이 뭐예요? (0) | 2013.11.06 |
---|---|
황순유의 술 이야기 #8 - Easy Wine ④ 잘 모은 코르크 하나 열 장식품 안 부럽다. (2) | 2013.10.23 |
황순유의 술 이야기 #6 Easy Wine ② 스파클링 와인 (6) | 2013.10.08 |
황순유의 술 이야기 #5. Easy Wine ① Intro..... (4) | 2013.10.05 |
황순유의 술 이야기 #4. 술 담그는 여자 ①오미자 (11) | 201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