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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라삐리뽀!! (술)

황순유의 술 이야기 #7 Easy Wine ③ 잠자는 와인을 깨워라! -디캔터

디캔터(Decanter)란 무엇인가?

디캔터란....와인을 디캔팅할 때 쓰이는 유리병을 말한다.

그렇다면 디캔팅이란 또 무엇인가?

와인병 안의 불순물들을 가라앉혀 침전물을 걸러내고 깨끗한 와인을 걸러내는

과정을 뜻한다.

와인을 멀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신기한(?) 도구들이 없어서

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 걸 보면 다른 그 어떤 것들보다 디캔터가 전해주는

비주얼적인 럭셔리함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와인에 디캔팅이 필요할까?

친구와 술맛, 장맛은 오래될 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와인의 경우는 종종 낭패를 경험해 본 자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선물받은 와인을 아끼고 아끼고 또 아껴서....고이고이 모셔뒀다가

정말 귀한 손님들이 왔을 때 조심조심 열어서 와인잔에 따라 마시는 순간.

(사실 이 과정은 몇 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 "귀한" 와인이라는 점에서

모든 손님들의 눈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얼마나 깊은 맛일까?' , '빈티지가 오래된 와인은 어떤 향이 날까?'

모두의 기대를 안고 한모금 마시는 순간!

 

기대했던 와인의 깊이 있는 맛이나 향은 전혀 느낄 수 없는 허무함.T.T

그렇다.

오랜동안 병 속에서 잠자고 있던 와인이 제 성격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와인에 대하여 디캔팅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드 빈티지의 와인일 수록 디캔팅 과정을 거쳤을 때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보통 미국, 칠레,호주 등....신대륙의 와인들은 디캔팅을 하지 않고도

바로 마실 수 있고,  디캔팅을 하더라도 1시간 이내면 충분하지만

프랑스 지역의 올드 빈티지 특급와인들은 장시간 디캔팅을 통하여

훌륭한 맛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와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 이탈리아의 바롤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

과 스페인 리오하 지방의 고급 와인들은 적어도 2~3시간 이상의 디캔팅 시간이

필요하다.

디캔팅 전에 한 모금을 마셔 보고 몇 시간 후 다시 맛 보았을 때에는

그 와인의 가치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진출저 신의 물방울>

디캔터는 왜 모두 긴 목을 가지고 있을까?

디캔터는 대부분 유리나 크리스탈 재질의 병을 사용하는데

주둥이는 가늘고 몸통은 둥글고 큰 모양을 한 것들이 많다.

숙성된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게 되면 산화되어

와인의 맛이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디캔팅 과정에서 와인이 산화되지 않도록

공기와의 접촉면을 최소화 시킨 구조인 것이다.

 


 


 

 <사진출처 와인액세서리 전문 엔비노 홈페이지>

 



 

 

 

 

 

 

 

 

 

 

 

 

 

수년동안 잠자고 있던 와인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대하며 몇시간 전부터 준비해 놓는 정성.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이 시대에

느긋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